점수야 뻔하지만...
초 울트라 캡숑 문디같은 점수가 나올듯....
미안해 ! 짱구야~~~
| <울릉도 사는 이야기> 울릉사진동호회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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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에 대한 기억이 나를 밀어간다
기억, 추억, 과거, 멈춤, 미련, 아련함.... 사진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단답들이다. 사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중요한 복선 구실을 하며, 등장인물의 정신세계나 내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즉, 현재나 미래를 읽어 내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우리의 삶에도 사진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어떤 사진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현실과 내면세계를 짐작할 수도 있다. 우리는 사진 속 주인공이 되거나, 사진 속 주인공이 자신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진들을 간직한다. 그렇다면 그 사진을 찍은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는 사진 속에 절대로 존재할 수 없지만 그 사진 속에 은밀히 침투해있다고 할 수 있다. 은밀(?)하게 삶의 어느 순간을 화석으로 포착해내는 사람들, 시간의 연금술사인 울릉 사진동호회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
도: 만나서 반갑습니다. 카메라는 안 들고 오셨나보네요. 하하 임정은: 당연히 들고 왔습니다. 차안에 있지요. 인터뷰 끝나면 바로 출사할 겁니다.
도: 그럼 그렇지...날씨 좋은 주말인데 사모님이 나가신다고 뭐라하시지 않으시던가요?
임정은: 음...하하 저의 처도 봉사활동 갔습니다.
도: 아..두 분 참...보통 아내들같으면 바가지가 한 서너개 깨어졌을걸요? 저도 사모님(울릉군청 사회복지과에 근무중)을 아는데 참 차분하고 일처리 깔끔하고..지역어르신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시고..솔직히 회장님보다 주사님을 저는 더 잘 알고 좋아하는데...남편이 보는 아내에 대해 이야기 좀 해 보세요.
임정은: 아...너무 과찬을 하시는 것 같은데...사실 처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는 같은 직장이 아니니 모르겠지만 어른(부모님)한테는 지극 정성이었지요. 병석에 오래 계셨는데 싫은 내색 없이 병수발했으니까요. 집 사람을 만난 것은 육지에서 만났는데 결혼해서 부모님과 살겠다고 한 사람도 아내였어요..한 2년만 살자했는데 아내가 부모님 모시고 살고 싶다해서 울릉도에 눌러 앉았지요..
도: 와..정말 대단하시다. 보통 며느리 같으면 시댁이 멀리 울릉도에 있어서 와탕카를 외칠텐데 부모님 모시고 살겠다고 육지에서 울릉도로 들어오시다니...놀랍습니다. '받들어 충' 하시며 사셔야 겠는데요.
임정은: 그렇죠. 잘 해야죠.
도: 박창현씨는 회장님 보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안 드나요? 박창현: 부럽습니다. 언젠가는 형수님처럼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도: 앗! 남자들은 좋겠지만 아내는 너무 힘들어요.! 비싼 카메라 장비들 마구 사들이지, 주말마다 출사처로 달려가지...주사님 같은 아내는 세상에 없어요.
임,박: 푸하하..변명할 수 없음.
도: 사진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임정은: 음...가장 어려운 말인데....'기록'이라고 봐요.
박창현: 추억...?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증거물이 사진인 것 같습니다. 머물지 않는 시간을 가슴속에 잡아두는 작업이라 해야할까요. 기억은 흐릿해지고 변하기도 하지만 그런 사라지는 것을 머물게 하는 장치인 셈이지요.
도: 굳이 흘러가는 시간, 잊혀지는 삶의 편린들을 잡아 둘 필요가 있을까요?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은 사라지는대로 흘러갈 것은 흘러가는대로 두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나요? 붙들고 싶다는 것 자체가 집착아닌가..... (또 딴지 걸기의 심술이 돋기 시작하는 나! ㅋㅋㅋ)
임정은: 그렇게 보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요. 사진은 꼭 추억, 기억 이런 것만으로 한정해서 정의 내리기보다는 그저 카메라 뷰바인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출사지로 나서며 만나는 자연과 사람들과 호흡하는 그런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고 봅니다.
도: 사진 동아리 회장님답습니다. 한 마디로 일갈해 버리시네요. 하기사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물으면 한 마디로 답할 수 없는 것과 마찬 가지일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미를 찾아나서는 것처럼 어떠한 예술행위도 그러한 의미를 찾는 과정과 과정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도: 왜 사진을 찍기시작하셨습니까?
임정은: 애기가 태어나서 사진을 찍어주다보니 사진에 흥미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들, 작은 것들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꽃들을 찍게 되고, 여린 것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고..그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 다녔던 풀꽃들도 가능한 한 안 밟게 되고.. 담배꽁초도 절대 버리지 않게 되고, 사람이 변하더라고요.
박창현: 저는 우리 집에는 가족별로 각자 앨범이 다 있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사진찍는 모습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20살 때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서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찰라, 순간,' 이런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해야하나.....사진이라는 것이 찰라의 미학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그러한 찰라 포착 또한 지난 삶의 형질에서 비롯한 응집일 수도 있고요. 우리가 어떤 말을 할 때도 그 순간의 짧은 문장이 전부가 아니라 문장을 말하는 사람의 삶이 내포되어 있는 것 처럼. 물론 사진을 찍다보면 의도하지 않았으나 우연찮게 좋은 사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조차도 어찌 보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시선이 거기에 가 닿았기 때문인 것이지요.
도: 운명과 같다고 해도 되겠네요. 운명은 모든 것을 우연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면밀히 따지자면 연결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고, 닥친 운명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른 삶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것 처럼요.
찰라를 포착하지만 찰라가 아니고, 이유 없이 날아온 돌같지만 맞기까지는 다양한 근거들이 존재하는 운명!
임정은: 하하하.!사진과 운명이라...그렇다면 사진은 기억이다. 기록이다라고 했는데 사진은 운명적 한 순간의 현재화라고 해도 되겠네요. 모두들: 운명적 한 순간의 현재화...너무 거창하게 가는데(...갸우뚱으로 마무리-도망가기 전법ㅋㅋㅋ)
도: 너무 철학적이니까 원래의 목적대로 가볍게 한없이 가볍게... 울릉도와 사진? 한 마디로 답하세요.
임: 카메라만 들면 출사지다
박: 맞아요.. 어디든 어느 시간이든 작품이예요. 강이 없는 것이 좀 아쉽지만..
도: 어떤 사진을 찍고 싶으신가요?
임정은: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얼마 전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명색이 사진 찍는다는 아들놈이 있는데 어머니 영정사진 하나 없더라고요..너무 후회되고 자신이 밉고 부끄럽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울릉도 어르신들 장수 사진을 장수하시라는 의미로 찍어 드리고 싶어요. 송담 실버타운 어르신들부터 찍어드리기 시작했는데 울릉도 전역으로 확대해 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시간의 문제도 있고 해서 많이 못 하고 있지만... 울릉도에 노령인구가 많지만 아마도 장수 사진이 준비되지 않는 가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장수 사진은 찍어 놓으면 오래 사신다는 말도 있으니 울릉도 어르신들 오래오래 만수무강 하시라는 뜻으로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도: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장수사진을 찍어드린다는 봉사적 의미도 아주 크지만 울릉도의 역사를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으로 담아 낼 수도 있다고 봐요.. 한 평생을 울릉도에서 살아온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아 책자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딱딱한 영정사진에서 탈피해 그 사람의 표정을 잘 담아낸다면 특색있는 인물사진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좋은 작업 기대할게요.
임정은: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해도 될까요?
도: 물론입니다.
임정은: 이친구(박창현)와 저만 인터뷰해서 사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우리 회원들의 좀 더 섬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울-포토'회원이 우리 둘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도: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그럼 제가 두 분께 질문한 내용 중 정리해서 설문지로 보낼게요. 동아리 인터뷰는 설문지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리하여 울-포토 회원님들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1.사진이란?
남대지: 과거의 추억, 역사 그리고 메시지
박영신: 멈춰버린 시간 속에서의 사색
육명근: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주관적일 수 있는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예술장르는 허구가 될 수 있지만 사진은 실제로 존재하는 피사체의 모습을 작가가 의도한 이미지로 표현해내는 멋진 매체라 생각합니다.
이동우: 지금, 내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에 대한 기록
이순혁: 기억하고픈 찰나의 멈춤
장지영: 사진이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이고 사진을 찍는 동안은 모든 걱정과 근심이 망각되는 삶의 행복바이러스라고 생각해요.
정용욱: 빛을 담는 작업
2. 카메라를 든 사람과 피사체의 관계란 무엇일까?
남대지: 현실
박영신: 애증의 관계(늘 마음에 드는 사진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때문)
육명근: 교감의 관계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동우: 선택의 관계
이순혁: 무언의 대화관계 .
3. 울릉도와 사진?
육명근: 풍경사진으로 무궁무진한 찍을 거리가 있는 곳.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는 모델같은 출사지입니다.
장지영: 사진을 배우고 찍기에 아주 좋은 곳, 전국 어디를 가도 짧게 움직여 이 정도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걸요.
4.지갑 속에 어떤 사진이?
임정은: 없다( 남자는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어다니는데 가족 사진을 깔고 앉는 느낌이다)
이순혁: 아내사진(안 가지고 다니면 맞아요-맞으면 마이 아파!!!)
장지영: 첫째아이 어릴 때 사진(둘째 한테 늘 미안해요. 둘째는 자기 사진인줄 알고 "아빠 내 사진 언제 넣어 놓았어?")
<우문 현답이란 말이 있습니다. 너무도 성의 있게 답변을 해 주셔서 한정된 지면에 다 실을 수가 없습니다. 요약하면 회원님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왜곡될 것 같아 차라리 옮기지 않는 것이 나을거라는 필자의 판단으로 다른 질문의 답변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카메라를 들고 나를 찍으려고 하면 일단 도망부터 간다. 왜 사진을 찍기 싫어하느냐는 핀잔엔 농담으로 "영혼이 달아날까봐"라고 말한다. 왜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달아난다는 미신스러운 말이 있을까를 곰곰 생각해 본다.
어찌 보면 역으로 맞는 말이다. 혼을 담아 찍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혼을 담아 찍으니 사진에 혼이 실릴 수밖에 없다. 물체를, 인물을, 아무런 의미 없이 찍어 놓은 것은 좋은 사진이라 하지 않는다. 찍는 사람 나름대로 의미를 담아 찍는 것이며, 사진 속의 인물은 '찰칵'하는 그 순간만은 주인공인 것이다.
피사체에 대한 애정은 놀라운 집중력과 집요함을 드러낸다. 그 애정은 색깔들마다 다를 것이며 다른 그대로 가치 있는 추억, 기억이 될 것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보면 사진관 진열장앞에서 돌아오지 않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다 돌로 진열장 유리를 깨는 장면이 나온다. 진열장의 유리를 깬다고 기억과 추억, 애절한 기다림이 돌팔매로 깨어질 수 없듯이, 우리가 기억하고 싶고 추억하고 싶은 어느 순간들 또한 그리움도 퇴색되는 것처럼 온전히 간직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늘을 또 새긴다. 그것이 삶이며 사진이다.
도난희 기자(udinews@empas.com) | ||||||||||||||||||
심사위원 : 진동선 사진평론가 |
예부터 사진은 ‘발로 하는 것’이라 했다. 이때의 발은 시간이면서 동시에 기다림의 인내를 말한다. 지금은 이런 말이 회자되지 않지만 이를 아날로그 시대의 전설이라 말할 수 없고 흘러간 필름 시대의 추억 정도로 치부할 수도 없다. 사진은 분명 시간의 초상이고 시간으로부터 나온 시간의 자식이다. 사진을 발로 한다는 것은 시간을 몸소 체험한다는 것이고 동시에 더 많은 시간을 온몸으로 마주한다는 육체적 대면의 소중함이다.
오늘의 포토에 작은섬(ljesse)의 <울릉도의 아름다움 #4>을 선정한다. 발로 찍은 아름다운 사진이다. 긴 시간을 오래 부둥켜안은 소중한 사진이다. 작은 섬의 사진은 흔히 비슷한 모습의 장 노출 사진과 다른 모습이고, 한 번쯤 찍고 싶어 시도된 흔한 호기심의 파편도 아니고, 혹은 긴 꼬리를 무는 현란한 불빛들이 아름다워 뱀꼬리처럼 휘어진 전국 도로들을 찾아다니는 열혈 마니아의 모습도 아니다. 작은섬의 블로그가 증거하듯이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찍은 것이고 그 아름다움의 하나로 담아본 ‘울릉도 풍경 #4’의 사진이다.
아름다운 사진의 태도는, 혹은 이상적인 사진의 태도는 좋아하는 소재가 분명히 있을 때이다. 또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분명한 대상이 있을 때이다. 작은섬이 선택한 ‘아름다운 울릉도 시리즈’는 그래서 참 보기 좋은 사진적인 태도이다. 이상적인 태도가 낳은 사진이 바로 지금 우리 앞의 사진이고, 이를 비롯 울릉도의 아름다움 #9, #11, #15도 같은 맥락의 발로, 온몸으로 맞이한 육체의 시간과 빛의 시간이 만난 향연이다.
사진을 보면 모든 것이 맞춤이다. 멀리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과 양쪽 어둠산 사이로 아름답게 휘감아 돌아가는 울릉도 서면의 수층교의 태극궤적이 어우러진다.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그리 어려운 기법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저 정도는 나도 찍겠다’ 말할 수 있겠으나 그러나 말처럼 쉽지는 않다. 모든 것이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지속적으로 아름다운 울릉도 풍경을 찍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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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상직아~~~